카카오게임즈가 9월 15일 이사회에서 소셜카지노·캐주얼 게임사 미투온 지분 39.56%를 약 9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새 공동대표 체제의 첫 M&A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소셜카지노와 캐주얼로 넓히려는 포석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인 11월 16일까지 규제 방향과 시너지 실현 여부가 남은 변수다.

카카오게임즈가 9월 15일 이사회를 열어 미투온 지분 39.56%를 약 98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대금은 두 갈래로 나간다. 기존 최대주주인 손창욱 대표 등 9명이 가진 구주 701만여 주를 701억원에 사고, 미투온이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 981만여 주를 279억원에 받는다. 신주는 미투온이 새로 찍는 것이라, 카카오게임즈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구조는 아니다.
이번 거래는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처음 성사시킨 인수합병이다. 이시우 대표는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M&A 전략의 첫 행보라며 앞으로도 인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Tima Miroshnichenko
미투온은 2010년 세워진 게임사로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마인드스포츠를 주력으로 삼는다. 지난해 매출은 1,209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이었고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카카오게임즈로선 이미 돈을 벌고 있는 사업과 해외 기반을 한 번에 확보하는 그림이다. 소셜카지노와 캐주얼은 대형 신작에 비해 개발 부담이 작고 꾸준한 매출을 내는 장르로 꼽힌다. 대작 하나의 성패에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구조를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미투온의 IP를 넓히고 중국 개발 스튜디오와 공동 개발에 나서는 식으로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미투온은 이번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 가운데 약 192억원을 운영자금에, 약 86억원을 빚 갚는 데 쓸 계획이다. 인수 대금이 곧바로 사업과 재무 정비에 투입되는 셈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11월 16일, 미투온 신주 상장은 12월 1일이다. 그때까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크게 셋이다.
첫째는 규제다. 소셜카지노는 국내에서 사행성으로 분류돼 불법이지만, 최근 규제 완화 기류가 감지된다는 관측이 있다. 완화가 실제로 진행되면 호재, 반대로 규제가 강화되면 부담이 되는 양방향 변수다.
둘째는 거래 종결 자체의 불확실성이다. 인수는 이사회 결의 단계이며, 종결까지 선행 조건이 남아 있다. 예정대로 마무리되는지가 확인 대상이다.
셋째는 현금 부담이다. 카카오게임즈는 980억원을 현금으로 투입한다. 이 지출이 회사 재무와 다른 투자 여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시장이 따져볼 지점이다.
이런 인수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습관처럼 점검하는 항목이 있다.
하나는 인수가의 적정성이다. 39.56% 지분에 980억원을 매긴 값이 미투온의 이익 규모와 견줘 비싼지 싼지를 본다. 다른 하나는 시너지가 숫자로 나타나는 시점이다. IP 확장이나 공동 개발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연결 실적 반영도 중요하다. 미투온이 카카오게임즈 연결 재무제표에 편입되면 매출과 이익 구조가 달라진다. 발표 시점의 기대가 아니라 편입 이후 실제 수치가 성패를 가른다. 지금은 방향이 정해진 단계이고, 결과는 이 변수들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