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스라엘 총선은 어느 진영도 과반을 얻지 못했고 리쿠드가 제1당이지만 연정 구성은 불투명하며 공식 결과는 11월 4일 나온다. 선거 결과 자체보다 그 결과가 이란과의 무력충돌 확률을 바꾸는지가 유가·환율·방산주에 닿는 실제 변수다. 호르무즈 운항과 유가 레벨, 방산주의 실적 근거를 시나리오별로 나눠 보고 헤드라인 한 줄로 매매하지 않는지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다.

2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은 어느 진영도 과반을 얻지 못한 채 끝났다. 출구조사와 개표 모두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제1당으로 가리켰지만, 친네타냐후 진영과 반네타냐후 진영 어느 쪽도 정부 구성에 필요한 61석(총 120석)에 닿지 못했다. 투표율은 77.7%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고, 공식 개표 결과는 11월 4일에 나온다.
집계 시점마다 의석 수가 출렁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출구조사에서 50석 안팎이던 네타냐후 진영 전망치가 개표가 진행되며 56~57석까지 올라온 보도도 있었다. 지금 숫자는 잠정치이고, 뒤늦게 집계되는 군인 표가 균형을 더 흔들 수 있다. 확정 전 결과 한 줄을 근거로 포지션을 잡는 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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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가 주가를 직접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다. 시장이 반응하는 지점은 '새 연정이 이란과의 무력충돌 확률을 높이느냐 낮추느냐'다. 대이란 강경 색채가 짙은 우파 연정이 들어서면 충돌 가능성이, 반대로 전후 수습에 무게를 둔 조합이면 긴장 완화 쪽이 재료가 된다. 경로를 정리하면 이렇다. 연정 성격 → 중동 충돌 확률 →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 유가·환율 → 방산주 심리. 이 사슬의 어느 고리가 실제로 움직였는지를 봐야지, 선거 뉴스 자체에 반응할 일이 아니다.
한국은 이 경로에 특히 취약하다. 하루 원유 소비량 약 300만 배럴 가운데 80%가량인 25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들어온다. 전 세계로 넓혀도 원유 소비의 약 20%가 이 좁은 길을 통과한다. 그래서 충돌이 해협 봉쇄 우려로 번지면 유가는 빠르게 뛴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이란 충돌 당시 JP모건은 봉쇄나 유조선 공격이 현실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유가의 변동 폭도 크다. WTI는 지난 1년 사이 저점 55달러대에서 고점 114달러대까지 움직였다. 같은 중동 뉴스라도 해협 운항에 실제 차질이 생겼는지에 따라 반응이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봉쇄 '우려'와 봉쇄 '발생'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같은 국내 방산주가 함께 오르는 흐름이 반복됐다. 2024년 10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한 직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루 9.05% 오른 33만7500원에 마감했다. 바탕에는 지정학 리스크가 잦아질수록 각국 국방예산이 늘고, 그것이 수주와 이익 기대로 이어진다는 구조가 있다.
다만 단발성 급등과 실적 기반 상승은 다르다. 긴장이 완화되면 뉴스로 밀어올린 부분은 되돌림이 나오기 쉽다. 방산주를 볼 때는 주가가 수출 계약이나 수주 잔고 같은 실적 근거 위에 서 있는지, 아니면 헤드라인 하나로 당겨온 것인지를 나눠서 판단하는 게 안전하다.
경로의 끝에는 환율이 있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 수입대금이 늘어 무역수지에 부담을 주고, 중동 불안이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강해진다. 둘이 겹치면 원화는 약세로 기운다. 유가와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수입 부담이 이중으로 커진다.
연정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하나의 결론 대신 경우의 수로 보는 편이 낫다.
| 시나리오 | 유가 | 방산주 | 먼저 볼 지표 |
|---|---|---|---|
| 강경 연정·긴장 고조 | 상승 압력 | 강세 시도 | 호르무즈 운항량, WTI/브렌트 |
| 연정 난항·현상 유지 | 제한적 | 중립 | 공식 개표(11/4), 연정 협상 |
| 완화·전후 수습 | 하락 압력 | 되돌림 | 휴전 이행, 유가 되돌림 폭 |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짧게 점검할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중동 이슈는 방향이 자주 바뀐다. 확정되지 않은 선거 결과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충돌을 현재 사실처럼 놓고 베팅하기보다, 위 지표가 실제로 움직였는지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손실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