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026년 2분기 연결 영업손실 4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가 탱크데이 논란과 써머 프리퀀시 중단으로 한국 진출 27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냈다. 할인점 본업 이익은 오히려 17% 늘어, 이번 적자는 업황이 아니라 자회사 한 곳에서 비롯됐다. 다음 분기에는 스타벅스 매출 회복과 마케팅 정상화, 점당 매출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

이마트가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30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은 6조9150억원으로 1.8% 줄었다. 상반기 전체로 넓혀도 연결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2% 감소했다.
숫자만 보면 대형마트 업황이 무너진 것처럼 읽히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적자의 진원지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SCK컴퍼니다.

Eduardo Soares
SCK컴퍼니는 2분기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 진출 27년 만의 첫 분기 적자이고, 순매출도 7473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이 회사는 403억원 흑자였다. 한 해 만에 손익이 587억원 뒤집힌 셈이다.
발단은 5월이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연 '탱크 데이' 프로모션의 홍보 문구가 5·18을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는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했으며, 신세계그룹은 대표를 해임했다. 일부 소비자는 불매에 나섰다. 여기에 여름 대목의 핵심 마케팅인 '써머 프리퀀시'를 6월에 진행하지 않은 것이 겹쳤다. 회사도 이 두 가지를 부진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했다.
즉 이번 적자는 커피 수요가 꺾여서가 아니라 브랜드 신뢰 훼손과 계획된 마케팅 공백이 만든 결과다. 이 구분이 중요하다. 구조적 수요 감소라면 회복이 더디지만, 마케팅 이슈라면 되돌릴 여지가 더 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 별도 실적은 좋아졌다. 상반기 할인점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고, 2분기 기존점 매출도 3.8% 증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719억원이다.
대형마트 본업은 돈을 더 벌었는데, 연결로 묶인 스타벅스가 그보다 큰 폭으로 이익을 깎아먹은 셈이다. SCK컴퍼니의 영업이익 감소분만 645억원에 달했다. 보유자 입장에서 이 구조는 양날의 칼이다. 본업이 흔들린 게 아니라는 점은 안심할 대목이지만, 실적의 열쇠를 자회사 하나가 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3분기 실적에서 점검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스타벅스 순매출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는지다. 6.1% 감소가 2분기에 그친 일시적 충격인지, 불매 여파가 이어지는지를 가른다.
둘째, 써머 프리퀀시를 대신할 마케팅이 재개됐는지와 그 반응이다. 행사 미진행이 부진 원인이었던 만큼 정상화 여부가 회복 속도를 좌우한다.
셋째, 점포 수와 점당 매출이다. 2분기 점포는 2185개로 오히려 49개 늘었다. 매장을 줄이지 않은 건 회사가 부진을 일시적으로 본다는 신호로 읽히지만, 매장은 느는데 점당 매출이 계속 빠지면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
세 지표가 함께 개선되면 2분기 적자는 일회성으로 볼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순매출 감소가 3분기에도 이어진다면, 논란의 후유증이 예상보다 길다는 신호다. 본업 회복세가 유지되는 한, 이마트 실적의 방향은 결국 스타벅스가 얼마나 빨리 신뢰를 되찾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