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한화오션이 건조한 3,600t급 잠수함 서희함을 "역대 최강"으로 소개하며 한국 잠수함 전력을 주목했다. 호의적 보도는 수출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만 그리스·폴란드 등 실제 사업은 입찰과 계약이라는 긴 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투자자는 보도와 MOU를 수주 공시와 구분하고 발주국 재정과 유럽 경쟁 구도를 함께 봐야 한다.
미국 안보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11월 5일 서희함 진수를 다루며 이 잠수함을 한국의 "역대 가장 강력한" 잠수함으로 소개했다. 서희함은 11월 3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물에 띄워진 3,600t급 잠수함으로, 장보고-III 배치-II의 2번함이다.
보도가 짚은 강점은 몇 가지로 모인다. 선체가 이전 3,000t급보다 커져 무장을 실을 공간이 늘었고, 리튬이온전지로 잠항 지속 시간이 길어졌다. 수직발사관은 배치-I의 6개에서 10개로 늘었다(제인스 기준). 다만 발사관 수가 곧 미사일 탑재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서희함은 국산 장비 70종을 실어 이전 함보다 국산화 폭을 넓혔는데, 군은 이를 후속 군수 지원의 안정성과 수출 경쟁력으로 연결하려 한다. 서희함은 시운전을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라, 아직 작전에 투입된 함정이 아니다. 외신 호평이 곧 전력 완성이나 성능 검증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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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체의 호평은 수출 마케팅에 유리하다. 그러나 보도가 곧 계약은 아니다. 잠수함 수출은 발주국의 사업 공고, 제안서 제출, 후보 압축, 가격·기술 협상, 계약 서명으로 이어지는 긴 과정을 거친다.
지금 가장 구체적인 무대는 그리스다. 서희함 진수식에는 그리스 국방 수뇌부와 해군 대표단, 현지 조선사 오넥스(Onex) 회장이 참관했다. 오넥스는 한화오션과 양해각서를 맺고 남유럽 건조 거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리스 잠수함 사업은 약 50억 유로 규모로, 계약은 2028년, 첫 함 인도는 2035년이 목표다. 사업의 결실이 수년 뒤에 걸려 있다는 뜻이다.
| 국가 | 업체 | 제안 모델 |
|---|---|---|
| 한국 | 한화오션 | 장보고-III |
| 프랑스 | 나발그룹 | 블랙 소드 바라쿠다 |
| 독일 | TKMS | Type 212CD |
관련 종목을 본다면 보도보다 공시를 먼저 봐야 한다. 확인할 신호는 다음과 같다.
진수식 참관과 MOU는 관계의 시작일 뿐, 매출로 잡히는 시점과는 거리가 있다. 한화오션이 해군 장보고급 24척 중 17척을 건조한 실적은 탄탄하지만, 이는 국내 납품 물량이다. 해외 수주는 별도의 계약으로 확인해야 한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매체 보도나 MOU만으로 기대가 부풀어 오르는 국면이라면, 계약 시점과 금액이 비어 있지 않은지 먼저 확인하는 쪽이 안전하다. 그리스 사업은 현지 재정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고, 프랑스·독일이 EU 방위기금과 공동조달을 활용하면 한국 측 입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폴란드 오르카처럼 실제 발주를 앞둔 사업에서 최종 후보에 든다면 신호의 무게가 달라진다. 보도는 관심의 출발점으로, 공시는 사실의 확인점으로 나눠 읽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