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노조가 첫 적자와 보상 격차, AX 인력 효율화에 반발해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와 9월 18일 집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DX부문의 2분기 8000억원 적자는 전사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의 1%에도 못 미쳐, 주가는 노조 이슈보다 반도체·HBM 업황이 좌우한다. 투자자는 집회 자체보다 AX 인력 효율화의 진행 속도와 메모리 원가 안정 시점을 판단 기준으로 봐야 한다.

삼성전자 DX(동행)노조가 9월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GREAT PRODUCTS BEGIN WITH PEOPLE", "WE ARE STILL HERE"라는 문구의 15초짜리 광고를 매시 35분마다 내보내고 있다. 표면적 메시지는 인력 감축 반대지만, 배경에는 실적 숫자가 있다.
DX부문은 2026년 2분기에 부문 출범 이후 첫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분기 52조7000억원에서 48조원으로 8.9% 줄었고, 영업이익은 3조원 흑자에서 8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원인은 인건비가 아니라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원가 상승이었다. 노조가 "역대급 판매인데 왜 적자냐"고 반박하는 근거가 여기 있다. 노조는 여기에 반도체를 맡는 DS부문과의 성과급 격차, AI 전환(AX)을 명분으로 한 인력 효율화를 함께 문제 삼는다.

Timur Weber
투자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봐야 할 대목은 규모다. 같은 2분기에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은 89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익 대부분은 HBM을 앞세운 반도체(DS)에서 나왔다.
DX의 8000억원 적자는 전사 이익의 1%에도 못 미친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은 DX 세트 사업이 아니라 반도체 업황과 HBM 공급이 쥐고 있다. 노조 집회 예고가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리는 재료가 되기는 어려운 구조다.
| 구분 | 1분기 | 2분기 | 변화 |
|---|---|---|---|
| DX 매출 | 52.7조 | 48조 | -8.9% |
| DX 영업이익 | 3조 흑자 | 8000억 적자 | 적자 전환 |
수치가 말해주는 건 분명하다. 매출이 한 자릿수 줄어드는 사이 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뒤집혔다. 원가 부담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고, 이는 노조와 협상해서 단기간에 풀릴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를 봐도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은 주가의 추세를 바꾸는 변수는 아니었다. 임금 교섭 결렬이나 파업 국면에서도 주가는 대체로 반도체 사이클과 외국인 수급에 따라 움직였다. 세트 부문 노조의 집회나 광고 같은 이벤트는 뉴스 헤드라인은 되지만,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되는 실적 변수와는 거리가 있다.
다만 이번 국면에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동행노조 조합원이 5월 약 2000명에서 최근 2만6000명대로 급증했다는 점이다(일부 보도는 3만명 돌파). DX부문 전체 인원이 약 5만1700명이니 절반 안팎이 노조에 들어온 셈이다. 일회성 시위가 아니라 상시적 교섭 압력으로 굳어질 수 있는 규모다.
정리하면 이렇다. 9월 18일 시작되는 자택 인근 집회 자체는 단기 심리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걸 근거로 매매를 결정하는 건 과한 반응이다.
대신 두 가지는 중장기 관점에서 볼 만하다. 첫째, AX 기반 인력 효율화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세트 부문의 비용 구조 개선 요인이 되지만, 노조 반발로 지연되면 그 효과가 늦어질 수 있다. 둘째, DX 적자가 부품 원가 탓이라면 결국 메모리 가격이 언제 안정되느냐가 관건이다. 노조 이슈보다 이 두 축을 실적 발표와 함께 확인하는 편이 실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