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분기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도 9월 들어 28만원대로 올라섰다. 시장이 메모리 초호황을 상당 부분 미리 반영한 상태라, 실적 발표 자체보다 그 기대가 이어질지가 관건이 됐다. 10월 초 잠정실적이 컨센서스를 넘는지, HBM4 점유율과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까지 가는지를 확인해야 판단이 선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6조~110조원 안팎이다. 부산일보가 전한 시장 전망치는 110조573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3조6000억원이었으니, 이번 분기 하나가 작년 한 해의 두 배를 웃돈다.
주가는 이 기대를 이미 먹고 올랐다. 9월 17일 25만6000원이던 종가는 26일 28만6500원으로 마감해, 열흘 남짓 만에 약 12% 뛰었다. 잠정실적은 10월 7~8일에 나온다.
선반영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단순하다. 발표 실적이 이미 형성된 컨센서스를 넘어서느냐다. 100조라는 숫자 자체는 주가에 들어가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는 데 그친다면 '재료 소멸'로 오히려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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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의 힘은 물량이 아니라 가격에서 나온다. DS부문 영업이익률은 72~75%, D램만 보면 8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D램·낸드 고정거래가가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10~15%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상승분이 거의 그대로 이익으로 쌓이는 구조다.
이익률 80%대는 반도체 업종에서 흔치 않은 수치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며 가격 결정권이 제조사로 넘어온 국면을 보여준다.
뒤집으면 약점도 여기에 있다. 가격이 꺾이면 이익률도 같은 속도로 빠진다. 그래서 투자 판단에서는 실적의 절대 규모보다 가격 방향을 먼저 보는 편이 낫다.
HBM 시장 점유율은 2분기 33%로 1분기(21%)에서 12%포인트 올랐다. 6세대 HBM4가 하반기 엔비디아의 신형 가속기 베라루빈에 적용될 예정이라, 4분기 점유율이 더 오를지가 첫 번째 확인 지표다.
두 번째는 D램 고정거래가다. 4분기에도 120조원 안팎, 연간 370조원이라는 전망이 유지되려면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야 한다. 계약가가 3분기 흐름을 유지하거나 더 오르면 전망은 힘을 받고, 상승 폭이 둔화되면 4분기 눈높이부터 조정된다. 여기서 갈린다.
장기 변수로는 중국의 추격이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전한 전문가 진단은 한중 HBM 기술격차를 2년에서 6년까지 넓게 봤고, 범용 D램 격차는 2~4년으로 평가했다. 당장의 실적을 흔들 요인은 아니지만, 밸류에이션 상단을 누르는 요소로 염두에 둘 만하다.
판단은 지금 보유 중인지, 새로 사려는지에 따라 갈린다.
숫자는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전망치다. 100조 돌파는 유력하지만, 주가가 반응할 지점은 그 이후의 지속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