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짓던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가 8월 26일 대홍수로 상부시설 대부분을 잃고 직원 6명이 실종됐다. 이 프로젝트 계약금액은 회사 연매출의 2.58% 수준이어서 직접 실적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재시공·공사 지연·불가항력 분쟁이 실제 손익을 좌우할 변수다. 손실충당금과 정정공시, 조회공시 답변 등 회사가 사고 여파를 숫자로 밝히는 공시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게 안전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아 네팔에서 짓던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현장이 지난 8월 26일 현지 대홍수로 휩쓸렸다. 카트만두 북쪽 약 70km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 상류다. 이 사고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지분 파트너인 한국남동발전 인력 3명 등 9명이 실종됐고, 회사는 현지 대응본부를 가동해 헬기·드론 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발전소 공정률은 84%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상부 취수 위어댐과 베이스캠프가 90% 이상 소실된 것으로 파악돼, 준공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하 발전소 설비는 매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홍수는 트리슐리강 상류의 자연 댐호가 무너지며 발생한 광역 재해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를 합쳐 사망 750명 이상, 실종 3,000명 이상이 집계될 만큼 규모가 크다. UT-1 현장만의 사고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인프라가 함께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는 점이 복구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Rafael Minguet Delgado
먼저 규모부터 보면, 이 프로젝트는 두산에너빌리티 전체에서 큰 비중은 아니다. UT-1 건설 계약금액은 약 4,037억원으로, 사업보고서 기준 최근 연매출의 2.58% 수준이다. 216MW급 발전소 한 건이고, 회사는 원자력·가스터빈 등 훨씬 큰 사업을 함께 굴린다. 이 계약 하나가 흔들린다고 회사 실적 전체가 크게 꺾이는 구조는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손실이 계약금액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84% 지어놓은 구조물이 상당 부분 소실됐다면 재시공 비용,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손실 충당금 인식 여부가 변수가 된다. 다만 현재 재시공 비용과 보험 보상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금 나온 정보만으로 손실 규모를 숫자로 못 박기는 이르다.
이번 사고는 천재지변, 즉 불가항력 성격이 강하다. 통상 이런 사안은 계약상 불가항력 조항과 보험으로 일부 처리된다. 하지만 준공이 늦어지면 네팔 정부와의 사업권 귀속 기한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이 남는다. 언론은 네팔 측이 기존 귀속 기한을 고수할 경우 분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주라도 성격은 갈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시공사(EPC)라 재시공·지연 부담을 지고, 남동발전은 사업법인 NWEDC 지분 50%를 가진 사업주여서 발전 개시가 늦어지면 수익 인식 시점이 밀린다. 같은 사고라도 둘의 손익 경로가 다르다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주가 판단은 감정보다 공시로 하는 편이 낫다. 다음 항목이 나오는지, 어떤 숫자가 담기는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게 실질적이다.
지금은 인명 수색이 최우선인 국면이라 재무 영향의 윤곽은 아직 흐릿하다. 성급한 매매보다, 회사가 사고 여파를 숫자로 밝히는 공시를 확인한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