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 현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남동발전 직원 9명이 실종됐고 공정률 84% 현장이 크게 소실돼 연내 준공이 어려워졌다. 두산은 시공사라 자산 손실보다 준공 지연에 따른 매출 인식 지연과 추가 비용이 실제 위험이며, 9월 초 주가 하락은 시장 전체 급락과 뒤섞여 있다. 주가에 오래 남을지는 준공 지연이 공시와 실적에 반영되는지로 갈리므로 관련 공시와 준공 재산정을 확인하는 게 판단 기준이다.
네팔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 건설현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모두 9명이 8월 26일 대홍수 이후 연락이 끊겼다. 216메가와트 규모로 완공되면 네팔 최대 수력발전이 되는 현장이다. 9월 3일까지 생존자도 시신도 수습되지 않았고,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44명이 현지에서 본격 수색에 들어간 단계다.
투자자 입장에서 먼저 정리할 것은 두 가지다.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 구조인가, 그리고 그 책임이 주가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Photo by Tyler Prahm on Unsplash
이 프로젝트의 지분은 남동발전이 50%로 최대주주이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25%, 국제금융공사(IFC)가 15%, 네팔 현지 기업이 10%를 갖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분 투자자가 아니라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시공사다.
여기서 갈린다. 발전소 자산 자체의 손실을 떠안는 쪽은 지분을 댄 남동발전이다. 다만 남동발전은 한국전력 자회사로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다. 개인투자자가 이 사업으로 직접 노출되는 상장 종목은 사실상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는 위험은 자산 손실이 아니라, 준공이 늦어지면서 매출 인식 시점이 밀리고 복구·재시공에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쪽이다.
피해 규모는 가볍지 않다. 사고 전 공정률이 84%였는데, 현지 전언으로는 상부 댐과 베이스캠프가 각각 90% 넘게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6년 말이던 준공 목표는 사실상 지키기 어렵고, 무기한 연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계약 구조도 변수다. 이 사업은 30년(2027~2057년) 운영 뒤 네팔 정부에 귀속되는 방식인데, 천재지변으로 준공이 미뤄져도 귀속 시점이 그대로라면 운영 기간이 줄어 남동발전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 이건 남동발전 쪽 리스크이지 두산 주가에 곧장 얹히는 문제는 아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9월 1일 장중 8만350원(-2.61%)까지 밀렸고, 2일에는 7만6600원으로 4800원(-5.90%) 내리며 8만원선을 내줬다. 숫자만 보면 사고 악재가 그대로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같은 날 코스피 자체가 2~4% 급락했다.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린 날의 하락이라, 사고 단독 영향으로 떼어내 읽기는 어렵다. 사고 소식이 심리에 얹혔을 수는 있어도, 이 며칠의 낙폭 전부를 네팔 현장 탓으로 돌리는 해석은 무리가 있다.
참고할 흐름은 있다. 해외 플랜트에서 주가에 오래 남은 상처는 대체로 일회성 사고가 아니라 실적 구조를 건드린 경우였다. 2013년 GS건설이 해외 플랜트에서 9354억원, 대우건설이 24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사례처럼, 원가율 상승과 손실이 실적으로 넘어오면서 주가가 길게 눌렸다.
이 기준으로 보면 판단 기준은 분명하다. 이번 사건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에 얼마나 오래 남을지는, 인명 사고라는 사실 자체보다 준공 지연과 추가 비용이 실적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달렸다. 실적 숫자로 넘어오지 않는다면 주가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인명 수습이 먼저인 사안이다. 다만 종목을 든 입장에서는, 지금 나오는 며칠치 주가 등락보다 준공 지연이 실적으로 넘어오는지를 공시로 확인하는 편이 판단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