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3.75~4.00%로 높이며 3년여 만의 인상을 확정했고, 위원 대부분이 연내 추가 인상을 내다봤다. 인상 자체는 예상된 만큼 이번 주 코스피의 방향은 추가 인상 속도와 원화·외국인 수급이 가른다.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의 반도체 대형주 매매, 다음 금통위 일정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한국시간 9월 17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다.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4% 올라 목표치 2%를 웃돈 것이 배경이다.
인상 자체는 시장이 상당 부분 예상했다. 문제는 강도다. 전망치를 낸 위원 19명 가운데 18명이 연내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최소 0.25%p 더 오를 것으로 봤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매파적 신호다. 코스피가 이번 주 어디로 갈지는 인상 여부가 아니라 이 추가 인상 속도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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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현재 3.00%)과의 금리 차가 벌어진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이자를 더 주는 달러 자산으로 옮겨갈 유인이 커지고, 이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 매도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 신호도 그 방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1,368원대로 5거래일 연속 올랐다. 환율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매수를 주저한다. 원화로 담은 주식을 팔아 달러로 되바꿀 때 환율이 높으면 손에 쥐는 달러가 줄기 때문이다. 앞선 거래일에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5,000억 원가량을, 기관까지 더하면 2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눌렀다. 코스피가 한동안 6,200~7,000선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이 관망세와 무관하지 않다.
외국인 수급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곳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외국인 보유 비중도 높아, 이들의 매매가 지수 전체를 끌고 다닌다.
FOMC를 앞둔 9월 16일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1.37% 오른 6,717.97로 마감했는데, 이때 삼성전자가 2.01%, SK하이닉스가 4.08% 상승했다. AI·반도체 업황 기대가 매파적 부담을 일부 상쇄한 셈이다. 다만 이 반등이 이어지려면 연준의 추가 인상 메시지가 시장 예상보다 세지 않아야 한다. 반도체주는 업황 기대와 금리·환율 부담이 맞부딪히는 자리에 있다.
이번 주에는 인상 폭보다 다음 항목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편이 실전에 맞는다.
10월 금통위가 특히 미묘하다. 한국은행이 한미 금리차를 좁히려 금리를 올리면 환율은 진정되지만 내수와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동결하면 금리차가 더 벌어져 외국인 이탈 압력이 남는다. 어느 쪽이든 코스피에는 양면적이라, 발표 전후 변동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환율이 계속 오르고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다면 박스권 하단을 시험할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진정되고 반도체로 외국인이 돌아오면 상단 재도전도 열려 있다. 지금은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이 신호들이 어느 쪽으로 정렬되는지를 지켜볼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