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의 세 배인 16만2000명으로 나오며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다시 높아졌다. 강한 고용은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를 부르고, 이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 매도를 통해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 주는 FOMC를 앞둔 미국 8월 CPI와 원·달러 환율, 반도체 대형주 흐름이 지수 방향을 가른다.

미국 노동부가 9월 4일 발표한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 5만6000명의 세 배에 가깝다. 실업률은 4.1%로 7월과 같았다.
고용이 튼튼하면 보통은 좋은 신호지만, 이번엔 증시가 내렸다. 물가를 잡으려 금리를 높게 둔 국면에서 고용까지 강하면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을 이어갈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9% 안팎에서 58~60%대로 올랐다. 뉴욕증시는 다우와 나스닥, S&P500이 함께 밀렸고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시장이 이 지표를 '매파 호재'로 읽었다는 뜻이다.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같은 이유로 이자를 낳지 않는 금값도 온스당 4477달러로 1% 넘게 떨어졌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서면 현금성 자산이나 국채의 매력이 커지고, 그만큼 주식과 금 같은 자산에서는 돈이 빠진다. 지표 하나가 위험자산 전반의 방향을 돌려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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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이 국내 증시에 닿는 경로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강한 지표가 나오면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오른다. 달러가 강해지면 원·달러 환율이 밀려 올라가고, 원화로 자산을 굴리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커져 한국 주식을 파는 쪽으로 기운다.
금리 상승은 밸류에이션에도 직접 작용한다.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당길 때 쓰는 할인율이 올라가면, 성장 기대가 큰 반도체와 기술주일수록 부담이 커진다. 코스피는 외국인 비중과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크고, 코스닥은 성장주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에 더 예민하다.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인 9월 3일 6579.48로 마감했다. 7000선을 사이에 두고 오르내리는 국면인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수급 공백이 이어졌다. 그 사이 외국인은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자리에서 나온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는 반등보다 조정 쪽에 무게를 싣는 재료다. 다만 최근 미 국채금리 급등세가 한풀 꺾였고 연준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도 나온 터라, 하락 폭이 곧바로 커진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첫째는 FOMC와 그 직전에 나오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FOMC가 최대 이벤트지만, 결정을 앞두고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인상 여부의 마지막 힌트가 된다. 고용에 이어 물가까지 강하게 나오면 인상은 기정사실에 가까워지고, 그 국면에선 반도체 대형주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는 원·달러 환율이다. 환율이 오를수록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커지는 만큼, 지수보다 환율을 먼저 보는 편이 흐름을 읽기에 낫다.
셋째는 반도체 대형주다. 코스피는 이들 몇 종목의 방향이 지수 전체를 끌고 가는 구조라, 이번 주 지수의 향방도 결국 여기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확정된 하락장이 아니라 재료를 확인해 가는 국면이다. 새 포지션을 크게 잡기보다 CPI와 FOMC 결과를 본 뒤 움직여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