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 규제 기대로 급등했던 광통신주가 8월 11일 월가 회의론이 번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상승의 근거가 실적이나 수주가 아니라 아직 확정되지 않은 규제 초안이라는 점이 이번 조정의 핵심이다. 추가 매수를 저울질한다면 규제 확정 여부, 미국 고객사 인증, 실제 공급계약이라는 세 가지 신호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8월 5일 미국이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을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광통신주는 일제히 튀어 올랐다. 오이솔루션과 빛과전자는 상한가를 찍었고, 대한광통신은 장중 23%대까지 상승했다. RFHIC도 11%대 오르며 5만4500원에 거래됐다.
분위기는 8월 11일 하루 만에 꺾였다. 이날 대한광통신은 4.34%, RFHIC는 4.23% 내렸다. 빛과전자가 5.62%로 낙폭이 가장 컸고 라이콤 3.87%, 우리넷 3.18%, 기가레인 2.90%도 함께 밀렸다. 며칠간의 급등분을 되돌리는 차익 실현 성격의 하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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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승의 출발점은 국내 기업의 새 수주나 실적이 아니라 미국 규제 당국의 문서였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산 신규 광트랜시버의 수입을 막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건 AI 데이터센터에서 고속 전송에 쓰이는 400G·800G·1.6T급 고속 모듈이다.
논리는 단순하다. 중국산 부품이 막히면 그 자리를 대체할 공급망 수요가 커지고, 국내 광통신 업체가 반사이익을 본다는 기대다. 문제는 이 기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규제안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급등 사흘 만에 월가 일각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회의론이 나왔고, 이것이 11일 하락의 방아쇠가 됐다.
근거는 몇 가지다. 우선 규제안은 아직 초안 단계여서 최종 확정 과정에서 내용이 수정되거나 철회될 수 있다. 또 중국 업체들이 태국 등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넓혀 둔 터라, FCC가 생산지가 아닌 모기업 소유 구조를 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우회 생산으로 규제를 비켜갈 수 있다. 규제가 확정되더라도 미국 고객사의 인증과 양산 검증을 통과한 기업만 실제 물량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다.
정리하면 중국산이 막힌다는 그림에는 확정, 우회, 인증이라는 세 개의 관문이 남아 있는 셈이다.
지난주 급등에 올라탄 투자자라면 낙폭 자체보다 급등의 근거가 어디까지 채워졌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 세 가지가 확인되지 않은 채 주가만 급등락한다면 지금의 움직임은 재료보다 기대와 차익 실현이 만드는 변동성에 가깝다. 규제가 확정되는 국면에서는 대체 공급자의 병목 지위가 강해지며 재평가받을 수 있지만, 병목이 풀리면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한다. 확정 문서와 계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반등을 노린 매수도 한 번에 담기보다 확인된 재료에 맞춰 나눠 접근하는 쪽이 위험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