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가 20주년 기념 올글래스 아이폰이 수율 문제로 취소됐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추자 애플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반면 블룸버그는 유리 중심 디자인 개편이 2027년에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두 시각이 어디서 갈리는지, 그리고 이 소식이 국내 애플 부품·공급망 종목에 어떤 의미인지 투자자 관점에서 짚어봅니다.

현지시간 8월 10일, 애플을 둘러싸고 상반된 두 개의 리포트가 같은 날 쏟아지면서 주가가 출렁였습니다. 아침에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애플이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준비하던 올글래스(all-glass) 아이폰을 취소했다"며 투자의견을 사실상 매도로 낮췄고, 오후에는 애플 소식통으로 정평이 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가 "디자인 개편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2% 넘게 밀렸다가 전 거래일 대비 약 1.5% 하락한 308달러대에 마감했습니다.

Vito Goričan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조사 결과를 근거로, 2027년 9월 출시 예정이던 20주년 기념 올글래스 아이폰이 낮은 생산 수율(불량률이 지나치게 높아 양산이 어려운 상태) 때문에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를 두고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아이폰을 통해 평균판매가격(ASP)과 마진을 끌어올리려던 애플 전략에 중대한 차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제프리스는 이 판단에 따라 애플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285.56달러에서 263.66달러로 내렸습니다. 이는 직전 종가 대비 약 16%의 추가 하락 여지를 의미하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목표가 중 하나입니다. 제프리스는 2028·2029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도 각각 2%, 3%가량 하향했습니다. 리 애널리스트는 남은 성장 동력으로 폴더블 아이폰을 꼽으면서도, 메모리 원가 부담에 소비자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설 경우 판매량이 제한된 틈새 제품에 그칠 수 있다고 봤습니다.

Keegan Checks
같은 날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20주년을 겨냥한 유리 중심(glass-centric) 디자인 개편을 취소하지 않았으며 2027년 계획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V73, V74로 불리는 아이폰 프로 모델은 전면과 후면을 유리로 감싸고 그 유리가 측면까지 곡선으로 이어지며, 가운데에 얇은 금속 밴드를 두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거먼은 다만 "유리를 더 많이 쓴 더 야심찬 버전"이 존재했지만, 유리 패널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양산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개발 초기에 이미 폐기됐다"고 전했습니다. 즉 애플의 제품 로드맵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Mikhail Nilov
핵심은 '무엇이 취소됐느냐'와 '언제 취소됐느냐'입니다. 제프리스는 20주년 기념 아이폰의 유리 중심 디자인 자체가 최근 무산됐다고 본 반면, 블룸버그는 완전한 올글래스에 가까웠던 가장 급진적인 시제품만 개발 초기에 접었을 뿐 곡면 유리 기반의 프로 모델 개편은 계속된다고 봅니다. 거먼의 설명대로라면 제프리스가 포착한 '취소'는 이미 오래전 폐기된 초기 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보도 모두 '유리 연결·수율 문제'라는 기술적 난관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프로젝트 전체를 뒤엎었는지(제프리스) 아니면 가장 극단적인 안만 덜어냈는지(블룸버그)에서 결론이 갈립니다. 딥워터의 진 먼스터처럼 9~11%의 9월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근거로 "향후 12개월은 강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편 시각도 있습니다.
디자인이 유리 중심으로 계속 간다면, 국내 애플 공급망 종목에는 상반된 두 시나리오 사이의 불확실성이 남습니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을 제외한 애플의 중소형 패널을 폭넓게 공급하며 2026년 약 8000만 대 규모의 OLED 패널을 납품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협력사입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후면 카메라 모듈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광학 부품 주력 업체로, 폴더블 대응 특허도 다수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애플 패널 공급망의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디자인 개편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곡면 유리와 새로운 폼팩터는 디스플레이·광학 부품 사양 상향으로 이어져 이들 협력사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프리미엄 모델의 ASP 상향이 지연되거나 폴더블이 틈새 제품에 머문다면 부품 단가 상승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소식은 어디까지나 2027년 제품을 둘러싼 관측 단계로, 당장 국내 부품주 실적에 직접 반영되는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애플이 공식 확인하지 않은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언론 보도가 정면으로 엇갈리는 국면입니다. 어느 한쪽 보도만 근거로 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애플의 공식 발표나 추가 공급망 신호를 확인하며 대응하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는 투자자문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