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의 유도로켓 비궁이 2024년 미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고 2026년 미국 업체 파이어호크와 추진체계 개발 협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이는 기술 검증과 개발 협력 단계로, 미 정부 구매계약이나 매출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투자자는 소요제기와 예산 확보를 거친 구속력 있는 공급계약 공시가 나오는지, 그 성과가 어느 법인 실적에 잡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둘러싼 뉴스가 이어진다. 2024년 7월 미국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했고, 2026년 10월에는 미 육군 전시회 AUSA에서 미국 방산 스타트업 파이어호크와 추진체계 개발 협력협약을 맺었다. 미국 현지법인도 올해 세웠다.
주가가 기대를 반영할 만한 소식이다. 다만 투자 판단에서 놓치면 안 되는 건, 이 뉴스들이 계약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술이 통과됐다는 것과 미군이 돈을 주고 사겠다는 것은 다른 단계다.

Ahmet Çiftçi
세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먼저 FCT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 무기의 성능을 평가해 미국의 개발·획득사업과 연계할지 보는 프로그램이다. 비궁은 2019년 대상으로 지정돼 하와이 등에서 시험을 거쳤고, 2024년 최종 시험에서 표적 6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국산 유도무기로는 첫 통과였다. 쓸 만한 무기라는 검증을 받은 단계다.
다음으로 파이어호크와 맺은 것은 추진체계 개발 협력협약이다. 3D 프린팅 로켓 모터 기술을 가진 현지 업체와 비궁을 미국에서 만들 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지, 완제품을 납품하는 계약이 아니다.
마지막이 실제 조달 계약이다. 비궁 관련 보도에서도 FCT 통과가 구매계약을 뜻하지 않으며 별도의 획득 절차가 필요하다고 분명히 한다.
회사도 실제 계약까지 미 해군의 소요 제기, 예산 확보, 계약 검증 단계가 남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 방산 조달은 필요하다는 요구에서 시작해 예산 배정, 계약, 양산과 납품으로 이어진다. 과정은 길고, 중간에 지연되거나 규모가 달라지기도 한다.
| 단계 | 내용 | 비궁 현재 |
|---|---|---|
| 기술 검증 | FCT 최종 통과 | 완료(2024.7) |
| 개발 협력 | 파이어호크 협약 | 완료(2026.10) |
| 획득 절차 | 소요제기·예산·계약 검증 | 진행·대기 |
| 구매 계약 | 금액 명시한 공급계약 | 미확인 |
| 매출 반영 | 양산·납품 | 그 이후 |
투자자가 볼 것은 전시회 사진이나 협약 소식이 아니라 공시다. 계약 상대와 금액, 납기가 적힌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가 핵심이다. 금액이 적시된 구속력 있는 계약이 나와야 실적 추정의 출발점이 된다. 하나 더, 최근 미국 사업에는 LIG넥스원뿐 아니라 LIG D&A와 현지법인이 전면에 등장한다. 비궁 성과가 어느 상장 법인의 실적으로 잡히는지부터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기준은 단순하다. 전시회 출품, 양해각서, 개발 협약은 가능성이고, 금액이 명시된 구매계약과 그에 따른 납품이 실적이다. 매출은 계약을 따냈다고 한 번에 잡히지 않는다. 양산과 납품이 진행되는 만큼 나눠 반영된다.
비궁의 미국 진출 가능성 자체는 반세기 만의 유도무기 수출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주가가 이미 선반영한 기대와 실제 숫자 사이의 거리를 재려면, 협약이 아니라 계약 공시를, 발표가 아니라 납품 일정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