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글
원전 정책이나 수주 소식이 나오면 여러 종목이 한꺼번에 '원전 관련주'로 묶여 움직이지만, 그중에는 주기기를 직접 만드는 회사부터 이름만 얹힌 곳까지 성격이 제각각이다. 실제 원전 사업 비중은 종목명이 아니라 사업보고서의 부문별 매출에서 드러난다. 뉴스가 뜰 때마다 계약 규모와 공급 일정, 정책의 성격을 나눠 확인하면 급등에 휩쓸리는 대신 옥석을 가릴 수 있다.
소형모듈원자로 특별법과 시행령이 9월 11일 시행돼 민관 공동출자 회사 설립과 연구개발 특구 지정 등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다만 국내 SMR은 아직 설계·실증 단계라, 건설·수출 실적이 있는 대형원전주와 달리 SMR 관련주는 상용화 기대에 기반한 성격이 강하다. 연내 촉진위원회 출범과 2027년 상세설계 착수 같은 후속 일정이 기대를 실제 사업으로 잇는 분기점이다.
빌 게이츠의 방한을 계기로 두산에너빌리티가 8월 14일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의 핵심 기자재 제작 본계약을 맺는 등 K-SMR 협력이 구체화됐다. 다만 이번 협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중심이고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아, 수주 소식이 곧바로 실적으로 잡히는 단계는 아니다. 관련주를 들고 있다면 계약 규모 공시와 착공·제작 일정, 금융 조달과 인허가 진행을 나눠서 확인하는 편이 낫다.
8월 14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용 핵심 기자재를 수주하며 국내 기업이 SMR 공급망에 실제로 진입했다. SK·HD현대는 아직 추진 단계이고, 핵융합은 이번 방한 의제가 아닌 게이츠 개인의 별도 투자 영역이라 시간 축이 전혀 다르다. 방한 이벤트에 편승하기 전에 계약이 실물 수주인지 기대감인지, 매출 비중과 일정 리스크는 어떤지부터 구분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