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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유가 급등 속에서도 정유·항공·화학의 실적과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원가 부담의 크기, 유가 상승이 만드는 재고평가 효과, 오른 비용을 제품값에 넘기는 전가력이 업종마다 달라 성적표가 갈리기 때문이다. 유가 헤드라인만 보지 말고 정제마진과 제품 스프레드 같은 실적 지표를 업종별로 확인하는 것이 종목 판단의 핵심이다.
원/달러 환율은 2026년 10월 22일 매매기준율 1,323.40원으로 최근 한 달 새 원화가 약 2.9% 강세를 보이며 고환율 정점에서 다소 진정됐다. 같은 환율 변동이라도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자동차는 수혜를, 원료를 달러로 사는 석유화학은 원가 부담을 보는 등 업종 구조에 따라 효과가 반대로 나타난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동차는 환산이익과 실제 판매량을, 화학은 제품 스프레드와 공급과잉을 나눠 봐야 어닝 쇼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026년 10월 1일 LG화학 등 석유화학 6개사와 임직원 37명을 16조원대 담합 혐의로 기소했다. 형사 기소는 시작일 뿐이고 공정위 과징금과 피해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가 뒤따를 수 있어 비용이 여러 갈래로 벌어질 수 있다. 보유 투자자라면 과징금·소송 공시와 재무제표의 충당부채를 보고, 이 부담이 일회성인지 가격 정상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인지 구분해야 한다.
2026년 9월 19일 석유화학 가격 담합 혐의로 임원 2명이 구속됐고 OCI·PKC 대표 등 6명은 영장이 기각됐다. 15조 원대로 거론되는 대형 사건이지만 아직 형사수사 단계라 과징금과 손해배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실적 타격 경로와 밸류에이션 훼손 경로는 다르므로 다음 실적 발표의 우발부채 주석과 충당금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울중앙지검이 9월 14일 PVC·가성소다 등 8개 제품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석유화학업체 전·현직 경영진 8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특정한 담합 규모 15조원은 역대 최대로, LG화학·한화솔루션 등 수사 대상 7개사에는 과징금과 재판이라는 불확실성이 얹혔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와 공정위 과징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개별 종목 리스크는 이 절차의 진행 상황을 따라가며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