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가상자산 과세의 네 번째 유예가 검토되면서 코인 관련주가 정치권 발언마다 출렁이고 있다. 관련주는 대부분 거래소 지분을 통해 코인 거래량에 간접 연동돼, 과세가 거래량을 위축시킬지가 실적 기대의 핵심 변수다. 유예는 아직 확정이 아니므로 국회 소득세법 개정 일정과 거래대금 추이를 함께 봐야 정책 기대만으로 매매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2027년 1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를 두고 네 번째 유예가 검토되면서, 이른바 '코인 관련주'가 정치권 발언에 따라 급등과 반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유예 기대가 번지며 관련주가 장중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이튿날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날도 있었다.
문제는 이 움직임의 상당 부분이 실적이 아니라 기대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유예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법으로 미루려면 국회가 소득세법을 다시 고쳐야 한다. 그래서 관련주를 볼 때는 "왜 움직이는가"를 먼저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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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기 쉬운 지점부터 짚자.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비상장사여서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직접 살 수 없다. 투자자들이 코인 관련주라고 부르는 종목은 대부분 이 거래소의 지분을 가진 상장사들이다. 한화투자증권, 우리기술투자, 카카오, 에이티넘인베스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두나무 지분 보유로 거론된다.
지분율은 공시 시점마다 달라지므로 특정 숫자를 외우기보다 최신 공시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한 가지 더 챙길 변수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고, 금융사들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이후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과세 이슈와 별개로 관련주의 지분 가치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관련주와 과세가 연결되는 경로는 단순하다. 거래소의 핵심 수익은 거래 수수료이고, 수수료는 거래대금에 비례한다. 과세가 시작되면 차익 실현에 세금이 붙으니 거래가 줄어들 수 있고, 거래대금이 줄면 거래소 수익과 그 지분을 가진 상장사의 실적 기대도 함께 눌린다.
유예는 이 흐름을 뒤로 미루는 재료로 읽힌다. 다만 '거래가 줄 것'이라는 예상이 실제 거래대금 감소로 나타나는지는 별개 문제다. 시장이 활황이면 세금이 붙어도 거래가 유지될 수 있고, 반대로 유예가 되더라도 코인 시세가 꺾이면 거래대금은 줄어든다. 과세 여부는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
정치권 발언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확인할 항목을 미리 정해 두는 게 낫다.
이 가운데 거래대금은 발표를 기다릴 필요 없이 매일 확인할 수 있어, 기대와 실제를 구분하는 데 가장 쓸모 있다.
판단 기준은 하나로 모인다. 유예 기대로 하루 급등한 종목은 그 기대가 꺾이면 같은 속도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9월의 급등-반납 사례가 그 성격을 보여준다.
유예가 관련주에 유리한 방향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실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재료에 대한 반응일 뿐이다. 정책 결정 자체를 예측해 베팅하기보다, 유예가 확정됐을 때 거래대금이 실제로 유지되는지, 지분 가치가 주가에 과하게 반영되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정치 뉴스의 변동성에 휘둘릴 위험을 줄인다.